📝 원문: https://blog.naver.com/themoon_aba/223081201857
안녕하세요. 윤성문 소장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칼럼 외전으로 화장실 훈련 방법을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 말씀드렸습니다. 기존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도해보셨겠지만 ABA 기반으로 접근하는 관점이 어떠한지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칼럼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ABA관점에서 처벌(Punishment) 이해하기
네이버에서 '벌'을 검색하면 이런 뜻이 나옵니다.
1) 잘못한 사람이나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주는 고통
2)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서, 습관을 파기하기 위하여 주는 불쾌한 자극
벌의 정의 자체는 벌의 속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부모님께서 벌을 사용하는 목적은 어떤 행동을 변화시키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식사시간에 앉아 있게 하고 싶어서 일어서면 벌을 세운다거나, 숙제를 스스로 하게 하게 하기 위해서 하지 않으면 벌을 세우는 방법으로 벌을 사용하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행동변화를 위해서 벌을 사용하고 싶으시면 ABA에서 정의하는 벌을 이해하고 적용하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ABA에서 바라보는 벌(혹은 처벌)의 정의는 대상자의 행동 강도와 빈도수를 감소시키는 환경 변화를 말하며, 행동이 나타난 직후에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후속 사건). 이 환경 변화는 아이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부모님으로부터 나타난 지시나 반응 등일 수도 있고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벌은 '고통을 제공한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ABA에서의 벌은 '행동이 감소한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ABA에서 말하는 처벌의 종류는 2가지가 존재하는데요. '정적벌'과 '부적벌'이 그것입니다. 용어를 자세히 살펴보면, 정적은 영어로 Positive, 무엇인가를 추가(+)한다는 개념이고, 부적은 Negative, 무엇인가를 뺀다(-)는 개념입니다. 즉, 무엇인가를 추가해서 행동이 줄었다면 '정적벌'에 해당하고, 무엇인가(선호자극)를 빼서 행동이 줄었다면 '부적벌'에 해당합니다.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접근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이다.'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2가지 구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벌'을 제공 할 때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한 가지는 아이의 똑같은 행동이 미래에 일어나는지 아닌지를 꼭 보셔야만 합니다. 즉, 부모님은 '벌'이라고 해서 행동을 취했는데 그게 미래에 아이의 행동을 관찰했을 때 줄지 않았다면 ABA에서 말하는 '벌'접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에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이 줄었다는 게 관찰되었을 때만 부모님께서 과거 아이에게 취한 행동이 '벌'에 해당되었다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부모님들마다 타겟으로 잡고 계신 아이의 문제행동이 있으셨을 거고, 그 문제행동을 고치기 위해 '벌'이라는 것을 사용했을 수 있지요. 그런데 만약 아이의 해당 문제행동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고, 또는 오히려 증가했다면 부모님들께서 사용하셨다고 생각하셨던 후속사건이 '벌(행동이 줄어듦)'이 아니고 오히려 문제행동의 '강화(행동이 늘어남)'로 쓰였을 수 있습니다. 물론 벌의 부작용 또는 인지의 발달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셨으면 해서 말씀드립니다. 행동을 못하게 하려고 하셨겠지만 오히려 문제행동을 키우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벌' 기반 후속사건 중재는 미국에서도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정적벌 형태인 'Over-Correction(과잉교정)'이 그 예입니다. 해석하자면 교정이 필요한 범위를 넘어서서 과도하게 고친다 입니다. [예: 한 아이가 방을 어질러 놓는 문제행동이 있는데 그 방 청소를 시키고 추가로 쓰레기통을 비우게 시키고 게다가 엄마 밥상 차리는 것까지 돕게한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잘못한 일보다 더 과하게 고치는 일을 시킴으로써 문제행동을 감소시키는, 벌 전략 중 하나입니다. 많이 쓰이는 효과적인 중재전략인데 '정적벌'기반이지요.
즉, 벌 기반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 만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벌'기반의 중재를 사용할 때는 철저히 행동전문가의 감독하에서 긍정적 행동 중재 계획(Positive Behavior Intervention Plan, PBIP)에 작성된대로만 사용합니다. 벌 기반의 방법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벌을 주었던 사람이 없을 경우 그 행동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그렇게 다시 문제행동이 강화되다가 보면 벌을 주었던 사람 앞에서도 강도 높은 문제행동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르지 않은 행동을 줄이는 접근법 보다, 바른 행동을 늘리는 접근법이 아이의 내적인 힘을 더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도입하고있고, 도입하고자 노력하는 긍정적 행동중재 및 지원 시스템(PBS 혹은 PBIS)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힘을 키워주기 위해서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토큰보드'입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을 때 토큰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아이는 토큰 강화를 점점 더 적극적으로 원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는 순간에도 굉장히 효율적인 중재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토큰보드를 통해서 문제행동을 중재하다보면, 토큰보드 없이도 중재할 수 있는 시점이 오게 되는 것이지요.
인지수준이 높아 좀더 복잡한 사고가 가능한 수준의 아이라면(정서행동장애 등) '포인트-레벨 시스템'이라는 중재법을 적용하여, 문제행동이 발생했을 때 토큰 혹은 포인트, 특권 등을 잃게 만드는 '반응대가(Response Cost)' 접근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벌'기반 으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올바른 행동을 하면 포인트나 토큰 등을 다시 모으게끔 해주며 강화 해줄수도 있지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벌 기반의 중재법'도 계획하에 잘 사용하면 교육적일 수 있지만, 그 기반에는 정적 기반의 올바른 행동의 학습(토큰보드, 포인트 레벨 시스템 등)이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한다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좀 어려운 개념이었지만 이 글을 읽어보시면서, 아이에게 벌을 주면 고쳐지겠지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고방법에서 벗어나서, 정말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원문: https://blog.naver.com/themoon_aba/223081201857
안녕하세요. 윤성문 소장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칼럼 외전으로 화장실 훈련 방법을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 말씀드렸습니다. 기존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도해보셨겠지만 ABA 기반으로 접근하는 관점이 어떠한지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칼럼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에서 '벌'을 검색하면 이런 뜻이 나옵니다.
1) 잘못한 사람이나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주는 고통
2)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서, 습관을 파기하기 위하여 주는 불쾌한 자극
벌의 정의 자체는 벌의 속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부모님께서 벌을 사용하는 목적은 어떤 행동을 변화시키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식사시간에 앉아 있게 하고 싶어서 일어서면 벌을 세운다거나, 숙제를 스스로 하게 하게 하기 위해서 하지 않으면 벌을 세우는 방법으로 벌을 사용하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행동변화를 위해서 벌을 사용하고 싶으시면 ABA에서 정의하는 벌을 이해하고 적용하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ABA에서 바라보는 벌(혹은 처벌)의 정의는 대상자의 행동 강도와 빈도수를 감소시키는 환경 변화를 말하며, 행동이 나타난 직후에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후속 사건). 이 환경 변화는 아이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부모님으로부터 나타난 지시나 반응 등일 수도 있고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벌은 '고통을 제공한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ABA에서의 벌은 '행동이 감소한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ABA에서 말하는 처벌의 종류는 2가지가 존재하는데요. '정적벌'과 '부적벌'이 그것입니다. 용어를 자세히 살펴보면, 정적은 영어로 Positive, 무엇인가를 추가(+)한다는 개념이고, 부적은 Negative, 무엇인가를 뺀다(-)는 개념입니다. 즉, 무엇인가를 추가해서 행동이 줄었다면 '정적벌'에 해당하고, 무엇인가(선호자극)를 빼서 행동이 줄었다면 '부적벌'에 해당합니다.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접근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이다.'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2가지 구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벌'을 제공 할 때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한 가지는 아이의 똑같은 행동이 미래에 일어나는지 아닌지를 꼭 보셔야만 합니다. 즉, 부모님은 '벌'이라고 해서 행동을 취했는데 그게 미래에 아이의 행동을 관찰했을 때 줄지 않았다면 ABA에서 말하는 '벌'접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에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이 줄었다는 게 관찰되었을 때만 부모님께서 과거 아이에게 취한 행동이 '벌'에 해당되었다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부모님들마다 타겟으로 잡고 계신 아이의 문제행동이 있으셨을 거고, 그 문제행동을 고치기 위해 '벌'이라는 것을 사용했을 수 있지요. 그런데 만약 아이의 해당 문제행동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고, 또는 오히려 증가했다면 부모님들께서 사용하셨다고 생각하셨던 후속사건이 '벌(행동이 줄어듦)'이 아니고 오히려 문제행동의 '강화(행동이 늘어남)'로 쓰였을 수 있습니다. 물론 벌의 부작용 또는 인지의 발달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셨으면 해서 말씀드립니다. 행동을 못하게 하려고 하셨겠지만 오히려 문제행동을 키우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벌' 기반 후속사건 중재는 미국에서도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정적벌 형태인 'Over-Correction(과잉교정)'이 그 예입니다. 해석하자면 교정이 필요한 범위를 넘어서서 과도하게 고친다 입니다. [예: 한 아이가 방을 어질러 놓는 문제행동이 있는데 그 방 청소를 시키고 추가로 쓰레기통을 비우게 시키고 게다가 엄마 밥상 차리는 것까지 돕게한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잘못한 일보다 더 과하게 고치는 일을 시킴으로써 문제행동을 감소시키는, 벌 전략 중 하나입니다. 많이 쓰이는 효과적인 중재전략인데 '정적벌'기반이지요.
즉, 벌 기반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 만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벌'기반의 중재를 사용할 때는 철저히 행동전문가의 감독하에서 긍정적 행동 중재 계획(Positive Behavior Intervention Plan, PBIP)에 작성된대로만 사용합니다. 벌 기반의 방법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벌을 주었던 사람이 없을 경우 그 행동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그렇게 다시 문제행동이 강화되다가 보면 벌을 주었던 사람 앞에서도 강도 높은 문제행동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르지 않은 행동을 줄이는 접근법 보다, 바른 행동을 늘리는 접근법이 아이의 내적인 힘을 더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도입하고있고, 도입하고자 노력하는 긍정적 행동중재 및 지원 시스템(PBS 혹은 PBIS)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힘을 키워주기 위해서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토큰보드'입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을 때 토큰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아이는 토큰 강화를 점점 더 적극적으로 원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는 순간에도 굉장히 효율적인 중재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토큰보드를 통해서 문제행동을 중재하다보면, 토큰보드 없이도 중재할 수 있는 시점이 오게 되는 것이지요.
인지수준이 높아 좀더 복잡한 사고가 가능한 수준의 아이라면(정서행동장애 등) '포인트-레벨 시스템'이라는 중재법을 적용하여, 문제행동이 발생했을 때 토큰 혹은 포인트, 특권 등을 잃게 만드는 '반응대가(Response Cost)' 접근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벌'기반 으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올바른 행동을 하면 포인트나 토큰 등을 다시 모으게끔 해주며 강화 해줄수도 있지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벌 기반의 중재법'도 계획하에 잘 사용하면 교육적일 수 있지만, 그 기반에는 정적 기반의 올바른 행동의 학습(토큰보드, 포인트 레벨 시스템 등)이 반드시 전제되어야만 한다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좀 어려운 개념이었지만 이 글을 읽어보시면서, 아이에게 벌을 주면 고쳐지겠지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고방법에서 벗어나서, 정말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