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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변 훈련 팁! ABA 관점에서 접근해볼까요 [소장 칼럼 외전]


안녕하세요. 윤성문 소장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자폐 아동들과 약물에 대해서 생각하는 저의 관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약물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모든 상황에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님에 대해서 말씀드렸었는데 혹시 약물을 고려하고 있거나 고민이 있으신 분께서는 아래 포스팅을 읽어보세요. 도움되실겁니다. 


📝 https://blog.naver.com/themoon_aba/223045497593


  • 대소변 훈련 시 고려사항 1번 : 화장실(변기)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


오늘은 아이의 대소변 훈련 시 실질적으로 도움될 수 있는, 실제로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한 대소변 중재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단순히 아이가 바지에 실수를 하는지, 화장실에 가서 볼 수 있는지 눈에 드러나는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ABA 관점에서 바라보는 중재법에 대해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변 연습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고민하셔야 되는 부분은 변기(이동식 변기 포함)와 친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혹시 아이의 불안도가 높다면 옷을 입은 상태로 앉아서 아이가 즐겨하는 활동을 짧은 시간에서부터 천천히 늘려가셔야 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고등학생 나이까지도 화장실 훈련을 시켜본 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있어서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으시지만 실제로 대부분 성공했습니다. 처음에 아이가 화장실 환경과 친숙해지게 만들기 위해서 바닥에 앉아서 퍼즐도 하고 간식까지 먹었습니다. 그 만큼 화장실이라는 장소가 편안해지는게 첫 번째임을 명심하세요. (화장실에서 강압적으로 소변을 보게하는 행위는 당연히 하면 안되겠죠?)


그 이후 바지를 벗는 연습, 오래 앉아있는 연습을 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대소변 훈련 시 고려사항 2번 : 훈련에 필요한 동기 형성하기!!


ABA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한 가지가 바로 동기 형성입니다. 대소변 훈련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동기형성을 2가지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소변을 보고 싶은가? 둘째, 바지에 소변을 보았을 때 혐오자극이 형성되는가? 입니다.  


'소변을 보고 싶은가?'라는 동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물 등을 많이 마시고 자주 소변이 마렵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하지만 소변이 마렵다는 동기로부터, 바지에 소변 실수를 하는 행동이 이어지게 된다면, 하나의 실패경험이 누적되는 동시에, 자칫 잘못하면 '바지에 소변을 봐도 괜찮네?'라는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지게 되어 잘못된 행동이 유지될 수 있기에 매우 유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소변을 보고 싶다는 동기를 형성하는 동시에, 자주 변기에 소변을 시도하게 함으로써, 옷이 아닌 변기로의 성공 경험 가능성을 높여줘야 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바지에 소변을 보았을 때 혐오자극이 형성되는가?'입니다. 이 말에 대해서 먼저 간단히 이해하고 넘어가봅시다. 앞서 말했던 '바지에 소변을 봐도 괜찮네?'라는 생각이 '바지에 소변보기'라는 행동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면, 아이가 바지에 소변을 보는 행동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바지에 소변을 보는 행동을 했을 때 찝찝함과 같은 '불쾌감'을 느낀다면 어떨까요? 그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서 빨리 옷을 벗어버리고 싶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불쾌감을 '혐오자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바지에 소변을 볼때마다 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불쾌감을 피하기 위하여 동일한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낮아지겠지요.


그래서 '불쾌감'이라는 동기를 형성하기 위하여 츄리닝 바지와 같이 흡수가 잘되는 옷, 그리고 회색옷과 같이 소변이 젖었을 때 색깔이 명확하게 달라져서 정확하게 현 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옷을 입히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수를 했을 때 찝찝함을 느끼도록 하는 중재방법인 것이지요. 이렇게 혐오 자극을 없앰으로써 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을 ABA 용어로 부적강화라고 합니다.


위 2가지가 고려된 중재가 이루어지면 아이가 아래의 2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소변이 마려울 때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소변이 마려울 때 바지에 소변을 보면 >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즉, 소변이 마려운 상황에 직면했을때, 불쾌감을 느끼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소변을 화장실에서 가리는 선택을 하게끔 하는것이 화장실 훈련의 핵심인 것입니다.


  • 대부분 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중재법


화장실 훈련 시,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많이들 하시지만, 굉장히 지양되어야 할 중재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에 가기 싫어서 울고불고 하는 아이를 '억지로' 끌고가서, 변기 앞에 '억지로', '장시간' 서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조기교실에 오는 아이들 중에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어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화장실에 가자고 말하면 울면서 거부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소변 활동은 인간의 본능과 관련된, 그리고 평생 이루어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기 때문에, 대소변 가리기를 해내는 그 자체 보다, 대소변을 보는 과정이 트라우마와 결합되지 않도록 하는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