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소식

ABA 대표적 편견 : 오직 DTT? 이해하기 어려운 치료? [소장 칼럼#7]

이미지



안녕하세요 윤성문 소장입니다. DTT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ABA 를 경험하신 부모님들은 아마 대부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용어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다면 이 용어를 듣고 특정 형태로 수업 하는 모습이 떠오르실거에요. 물론 자세한 진행방법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르실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 ABA를 경험하신 부모님들 중에서는 이 용어를 모르시는 분이 거의 없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ABA의 본 고장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는 부모님들의 대부분이 DTT, NET, SD 등의 많은 전문적인 ABA용어를 잘 모르고 계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ABA 조기교실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꾸준히 받아왔음에도 말입니다. 물론 특수교육을 받으면서 듣게 되는 '강화(Reinforcement)', '강화물 계획(Reinforcement Schedule), ABC(선행사건, 행동, 후속결과)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지만, ABA의 세부적인 기법이나 기술 등을 다루는 전문용어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십니다. 그리고 이 것은 미국에서는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왜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클라이언트가 이해할 수 있도록 비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 BACB 윤리강령 中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이름있는 국제행동분석가 자격증을 발급하는 협회는 바로 미국의 BACB 협회입니다. 많이들 들어보신 BCBA자격을 발급하는 곳이 바로 이 곳입니다. 이 BACB에서 발급받은 자격으로 ABA치료를 하는 사람이라면, 윤리강령을 반드시 준수하여 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지요.


전문용어 사용과 관련하여 윤리강령에 나와있는 항목 중 하나를 그대로 인용해보겠습니다.

Behavior analysts use non-technical language and ensure the client understands when explaining assessments, interventions, and plans.

(행동분석가는 클라이언트에게 비전문적 용어를 사용해야 하고

평가와 중재 그리고 계획에 대해 설명할 때 클라이언트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즉 DTT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강화물을 사용하는 반복학습(repetitive instruction) 등으로 아이에게 적용할 환경과 수업내용에 맞게 풀어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한국에는 ABA 전문용어를 알고 계신 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물론 아이에게 가르치는 치료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를 하신 부모님들께서는 충분히 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ABA 전문가와의 상담 과정에서 변별자극, High-p, 택트, 인트라버벌 등의 전문용어를 제대로 된 설명없이 부모님께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부모님의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면 사실 윤리강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지요. 


부모님들께서 공부를 많이 하시다보니 이미 아시리라 가정하고 전문 용어를 자연스럽게 쓴 전문가도 있으실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전문용어를 써야 더 전문적으로 보인다는 문화가 있어 그러한 풍토가 생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용어들에 대해 잘못 오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최근에 많은 부모님들께서 질문주셨던 부분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왜 더문 ABA연구소 수업 스케줄에는 DTT가 많이 없어요?

다른 연구소는 DTT가 메인인데, 왜 더문은 그렇지 않나요?



DTT에 대해서 정말 알고 있다고 확신하시나요?


과감히 말씀드리자면 ABC(선행사건-행동-후속결과) 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은 큰 틀안에서 모두 DTT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더문 ABA 연구소에서 DTT가 메인이 아니라는 말은 틀렸다는 뜻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이해하시는 DTT용어는 책상 위 활동(table-top activities)에 한정되어 사용하고 있고 마치 ABA는 DTT라는 공식이 형성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제가 있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조기교실과 학령기 아이들에게 ABA 서비스를 제공할 때 책상 위 활동으로서의 DTT수업은 30분 이상을 넘기지 말라고 슈퍼바이징합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습득한 기술의 일반화가 더 어려워지고 시간이 갈수록 반복활동을 통한 지루한 학습형태가 이어지면서 다양한 문제행동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작용은 실제로 테이블탑 DTT를 오랫동안 받아온 많은 아이들에게서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나타납니다. 이러한 정보에 대해서도 들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ABA에서 DTT는 매우 중요한 기법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용어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아는 것, 그리고 해당 개념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 오해한 개념을 공유하는 과정은 예상치 못한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번에 언급한 DTT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기술해보고자 합니다. 왜 ABA치료가 아이를 로봇처럼 만든다는 오해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을, 궁금한점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원문: https://blog.naver.com/themoon_aba/222974891416